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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어느덧 하반기 공채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시장은 지난 해보다 위축됐는데도, 막 첫걸음을 떼려는 사회초년생 분들의 열기는 변함없이 후끈후끈하죠. 🔥
저번 <주간 인프런> 에서는 비전공자 출신으로 서버 개발자가 된 지식공유자 김병욱 님을 인터뷰했어요. 신입 개발자가 포트폴리오를 통해 어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병욱님의 생각을 들어보았는데요. <주간 인프런> #15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소소한 팁을 소개하려 합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각자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인프런이 응원할게요. (화이팅!)
놓치기 쉬워요. 기본 중의 기본! 🏋️♂️
서류 규격은 어떻게 할까요?
이력서/자기소개서/포트폴리오 등 서류를 따로 첨부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서류는 기업의 안내에 따라야 해요!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거나 자유 형식으로 되어있다면, PDF 파일이나 웹페이지, 구글 문서 링크를 제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어느 환경에서든 거의 동일한 결과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파일이나 링크를 하나만 제출할 수 있게 되어있다면 압축해서 첨부하거나 클라우드 폴더째로 모아서 공유합니다. (압축 파일은 가장 널리 쓰이는 .zip 포맷이 무난해요.) 파일명 역시 “이름-기업-자료 종류.확장자”처럼 한눈에 무슨 파일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정해주세요.
▲ 요새는 메모 앱 노션(Notion)으로 개성있는 이력서를 만드는 분들도 있어요. 한국어를 지원하고, 개인은 무료로 쓸 수 있는데다, 여러 템플릿에 맞춰 문서를 만들 수 있어 인기죠. 링크 하나만 공유하면 어디서나 볼 수 있고요! ©Notion
지원동기를 놓치지 마세요.
인사 담당자를 갸웃하게 만드는 대표 사례, 바로 ‘복붙’ 자기소개서입니다. 특히 스펙이나 포트폴리오가 화려하지 않은 신입이라면 자기소개서를 중요하게 보는 기업이 많죠. 왜 이 회사에 지원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비슷비슷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눈에 띄기 쉽지 않고, 전형을 통과하더라도 면접에서 질문 공세를 받을 확률이 높아요.
만약 자기소개서에 정해진 규격이 없는 기업이라면 전형적인 ‘성장배경 - 지원동기 - 입사 후 계획’을 따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길 필요 없어요. 기업과 내 직무 사이의 연관성을 짧고 굵게 어필해주세요!
▲ 몇 년 전, 인프런 콘텐츠 에디터는 대학 입학전형 자기소개서에 다른 학교 이름을 잘못 써낸 적이 있어요. (흑흑) 자소서를 ‘복붙’하다 보면 의외로 흔하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마감과 제출은 미리 여유있게!
마음에 드는 채용공고를 발견했다면 발빠르게 움직이세요. 물론 정해진 마감 기한 없이 “채용 시까지”로 되어있거나 계속 기한이 연장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방심은 금물, 서류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적임자가 나타나면 공고가 금방 내려가고 마니까요. 특히 대기업 공채 시즌에 지원하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중요한데요,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면 입사지원 페이지가 느려지거나 다운될 수도 있으니 꼭 1시간 이상의 시간 여유를 갖고 검토하고 제출하도록 해요!
▲ 시간이 들더라도 자소서 맞춤법은 꼭꼭 확인해야죠.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과 (주)나라인포테크가 만든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추천합니다. 학생 또는 개인이라면 무료로 쓸 수 있어요. ⓒ2001 AI Lab & Narainfotech.
선택과 집중!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죠. 🎯
신중하게 계획하고 움직이세요.
채용 시즌은 바쁘게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여러 기업의 모집 기간이 겹치는 경우도 흔한 데다, 요구하는 서류도 제각기 다르죠. 그러니 꼭 대략적인 예상 일정을 정해두고, 나에게 잘 맞고 유리한 직무도 미리 좁혀놓도록 해요. 대기업이라면 지난해 채용 양식을 찾아보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정리해놓으면 도움이 되죠.
특히 요즘처럼 공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어요. 만약, 어떻게든 이번 시즌을 안 넘기고 끝장을 봐야 하는 분들이라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일정을 구분해 움직이는 방법도 좋습니다. 반대로 아직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무작정 지원하다 나에게 맞지 않는 곳에 덜컥 붙어버리는 불상사를 겪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잡코리아의 ‘공채달력’ 기능. 리크루트 서비스나, 기업 공식 사이트의 채용공고 페이지에 접속하면 예상 공채 일정이나 지난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어요. 미리미리 챙겨보세요! ©잡코리아
중요하지 않다면 과감하게 포기를!
보통 신입이라면 이력서에 쓸 내용이 많지 않아요. 하지만 무리해서 있는 내용, 없는 내용 다 끌어다쓰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죠.
만약 UX/UI 디자이너를 뽑는데 포트폴리오에 광고 콘텐츠 관련 디자인만 가득하다면 그 포트폴리오는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개발자 이력서에 깃허브(Github) 계정이 있으면 좋다고 해서, 업데이트한지 까마득히 오래된 깃허브 링크를 보내봐야 인상만 나빠질 뿐이구요. 직무와 상관 없는 자격증, 외국어 능력도 마찬가지죠. 지원하는 직무에 따라 달라질 순 있겠지만, 얕고 넓은 스펙을 자랑하기보단 핵심 능력 몇 가지를 강조한 서류가 유리하다는 걸 기억하세요.
▲ 물론 예외는 있는 법, 지식공유자 김병욱 님은 신입 서버 개발자 이력서에 농사와 영업을 했던 경험까지 녹여냈어요. 메인 직무에 대한 내 역량을 효과적으로 소개했다면, 그밖에 다른 이력은 풀어내기 나름이에요. (병욱님 인터뷰 보러가기)
자기 몫을 확실하게 나타내야겠죠?
포트폴리오에는 그동안 내가 해온 여러 작업물을 올리게 되죠. 이때 이미지나 링크, 소스 코드만 올려놓지 말고 짧게라도 설명을 남겨주세요. 내가 한 일, 활용한 기술, 염두에 둔 점을 200~500자 내외로 간결하게 표현하면 좋습니다.
특히 팀 프로젝트(학교, 학원, 부트캠프, 동아리, 인턴 등 다양한 경로로 경험한...) 라면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려주는 게 중요해요. 간혹 욕심을 부려 내가 맡은 부분이 아닌데도 일일이 설명을 덧붙이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면 안 돼요! 우선 포트폴리오가 산만해집니다. 잘 알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 면접에서 질문이나 지적을 받을 수도 있고요. 반드시 내가 직접 한 일만 확실하게 적도록 해요.
‘상중하’ 표기는 한 번 더 고민합시다.
이력서에 자신이 쓸 수 있는 기술을 나열하면서 ‘상/중/하’나 퍼센트(%), 별점 5점 만점에 몇 점 등으로 표기한 분 계시죠? 아예 그렇게 양식을 지정해주는 기업도 흔하고요. 이런 방법은 한눈에 지원자의 스택(Stack)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드시 유리하지만은 않답니다. 기업이 생각하는 기준과 내가 생각하는 기준이 달라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섣불리 스스로를 포장하다 밑천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때문에 자유 양식이라면 해당 스킬을 어떤 수준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는 게 좋아요. 만약, 정해진 대로 점수를 매겨야 한다면 면접에서 관련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미리 생각해놓는 걸 추천드려요.
▲ “영상편집 수준: 상”보다는 “Adobe Premiere Pro를 사용한 단편영화 컷편집 수준의 영상편집 가능”이 좀더 명확하죠. 꼭 점수를 매겨야 한다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발전 가능성을 확실히 구분해주세요!
경력은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경력은 짧고 간결하게, 중요한 정보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쓰는 게 관건입니다. 기업 이름과 근무한 기간을 ‘입사연월~퇴사연월’ 및 ‘몇 년 몇 개월’ 단위로 표시하고, 직책과 소속 부서/팀도 함께 적어주세요. 만약 아직 다니고 있는 회사라면 반드시 재직 중이라고 명시해야 합니다.
또, 경력은 최신 경력부터 내림차순으로 적는 게 좋아요.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분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보다는 최근 여러분의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죠. 물론 몇몇 경력은 너무 짧아서 부정적인 인상을 줄까봐 망설여질 수도 있어요. 이 경우 주요 재직 경력을 내림차순으로 위에 적고, 짧게 근무한 기업이나 인턴, 봉사활동, 교환학생 등 자잘한 이력은 하단에 따로 표기하는 방법이 있어요. 물론 아예 생략하거나, 있는 그대로 쓰되 면접에서 질문을 방어할 수 있을 만한 답변을 준비해도 괜찮습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
▲ 간혹 콘텐츠나 서비스는 유명한데 기업 이름은 낯선 경우가 있어요. ‘뱅크샐러드, 토스, 산타토익’은 들어봤어도 ‘레이니스트, 비바리퍼블리카, 뤼이드’는 모를 수도 있는 것처럼요. (자회사와 모회사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거나, 법인명이 따로 있는 회사에서 이런 일이 잦아요.) 담당한 서비스 이름을 부서/팀과 함께 적어주거나, 아예 기업명 옆에 괄호로 붙여서 표기해주면 경력을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밖에: 때로는 용기있게 부딪쳐봅시다! 👊
혹시 모르죠, 자신있다면 두드려봐요.
신입 지원자들끼리 흔히 하는 얘기가 있죠. “어딜 가나 경력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느냐”고요. 좁아진 취업 문턱에 나랑 딱 맞는 채용공고를 발견해도 경력이 모자라 좌절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예요. (초단위로 스트레스받는 이 기분...)
하지만 딱 하나, 경력 연차만 빼고 나를 어필해봄직한 채용공고를 발견했다면? 별다른 채용공고는 없지만 꼭 함께하고 싶은 팀이라면? 놓치기 아깝다면 한번 문을 두드려보세요. 공채가 아닌 상시/수시 채용이거나, 지원자 역량이 탁월해 보이거나,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팀이라면 예외적으로 서류를 검토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만큼 성의있는 서류를 준비해야겠죠?
위기를 기회로?
내가 을이 될 필요는 없어요. 채용은 기업이 나를 뽑을지 말지를 정하는 자리지만 내가 기업을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니까요.
혹시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까지 갔지만 아쉽게 떨어졌다는 메일을 받았다면, 인사 담당자에게 정중하게 피드백을 요청해보세요. 경우에 따라서는 구직자 입장에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세한 평가를 전해들을 수도 있어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기업에서 직무 제안이 먼저 올 수도 있고, 혹시나 다시 한 번 지원하게 될 때를 기약할 수도 있겠죠.
꺼진 서류도 다시 보세요!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죠. 평생 뼈를 묻을 줄 알았던 회사를 하루아침에 그만둘 수도 있고, 예전에 썼던 자소서를 한 꼭지만 따다 다른 기업에 써먹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반드시, 지금까지 제출했던 모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잘 보관해두도록 해요. 가능하면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파일 손실 위험이 적은 방법을 추천합니다. (버전 관리까지 가능하다면 금상첨화죠!)
갑자기 헤드헌터에게 더할 나위 없는 이직을 제안받았는데, 정리해둔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어떨까요? 시간에 쫓겨 눈앞에서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더욱이 예전에 쓴 지원 서류를 오랜만에 찬찬히 들여다볼 때면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스스로 깨닫기도 합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듯, 이미 끝난 서류라도 잘 챙겨주세요.
▲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드롭박스(Dropbox), 깃허브(Github), 아이클라우드(iCloud), 그 외 여러가지...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차곡차곡 보관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멘탈은 소중합니다.
탈락은 어디까지나 탈락이에요.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해요. 불합격 통보를 받는 이유는 천차만별이지만, 단지 그 기업의 이번 전형, 이번 직무에 탈락했을 뿐입니다. 꼭 여러분에게 치명적인 결격 사유가 있어서 떨어진 건 아니니까요. 실망스럽지만 이번엔 나보다 잘 맞는 사람이 있었던 거겠죠. 누구나 인생에 고배를 마시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목표에 다다르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거예요. 물론, 나한테 더 잘 어울리는 또다른 자리를 만날 가능성도 있고요.
혹시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가요? 고생한 스스로를 한 번 안아주세요. 그리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음을 기약합시다. 약속, 또 약속! 💊
▲열심히 땀흘린 오늘을, 그리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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