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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프런은 글로벌에 도전할까?

왜 인프런은 글로벌에 도전할까?

아래 글은 인프랩 CEO 쭈(이형주)의 블로그에서 발췌한 내용을 편집하였습니다. 
원문 : "인프랩(인프런)은 왜 글로벌 서비스로 도전하나."

들어가며

INFCON 2024 오프닝 키노트 중 인프랩 CEO 쭈(이형주)가 발표하는 모습. 뒷쪽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글로벌"이라는 파란 글자가 크게 적혀 있다.

저희가 ‘한’ 일이 아니라 ‘할’ 일에 대해서 이렇게 선언적으로 글로 얘기하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인프콘에서도 저질러 버린(!) 만큼, 인프랩의 글로벌 도전 이유가 데이터로 남으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 글을 적습니다. 이 글은 우리가 왜, 어떻게, 어떤 흐름을 거쳐 이런 글로벌 서비스로의 도전을 하게 됐는지, 성공의 이야기가 아니고 왜 도전을 했는지에 대해 집중합니다. 결과에 대한 공유도 언젠가 할 수 있음 좋겠어요.

인프랩은 지금 국제화를 준비 중이에요. 인프런과 랠릿 내 모든 컨텐츠와 서비스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등등…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고 더빙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인프런을 통해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인프런 만들 때부터 몰래 염두에 둔 글로벌

인프런 강의 리스트 화면에 2015년 경 오픈된 강의 카드가 나열된 모습2015년 인프런에 오픈한 강의 리스트. 이때부터 모두 영문 썸네일을 규칙으로 했습니다.

인프런 서비스를 처음 만들고 실제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능력은 안 돼도 욕심은 언젠간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당시) 할 것은 장사가 아니라, 끝없이 확장 가능한 IT 콘텐츠 서비스를 만드는 일이었으니까요! 이 확장성이 언젠가 여력이 됐을 땐 해외 시장을 장악하는 데까지도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프런은 서비스 오픈 때부터 강의 썸네일 이미지의 문자를 오직 영어(알파벳)로만 만드는 정책을 고수했습니다. 한글은 메이저 시장 유저들이 봤을 때 예쁘게 보일 순 있어도 지식 전달의 수단으론 보이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언젠가 해외로 나갈 때 한글로 된 강의 이미지가 장애물이 될 것 같았죠. 그렇다고 그때 가서 영어로 다 다시 만들긴 빡세고…

이때 사실 왜 한글 이미지 안되냐는 질문과 항의(?)를 많이 받았는데,
“우리 언젠가 글로벌 서비스 될 거니까!!”
라고 말할 순 없었습니다. 아직 작은 서비스면서 한국부터 제대로 하라는 말 당연히 들을 테니까요. (ㅋㅋㅋ) 그래서 그냥 한글이 들어가면 경쟁적으로 썸네일에 글자를 키워서 안 예뻐진다는 말로 이유를 대신했습니다. 물론 진짜 그런 이유이기도 했어요. 반반 정도?

필요성 : 글로벌 서비스들의 한국 보기

‘(아직)세계 1등’ 유데미(Udemy)가 지금은 웅진을 총판으로 두고 한국 시장을 보고 있지만, 그 전에도 여러 번 국내 진출 시도가 있었습니다. 2016년엔 당시 IT 업계에서 강력한 매체였던 블로터와 손을 잡고 프로모션을 했고요. 2018년쯤에는 다른 서비스를 통해 코리아유데미 법인을 만든다며 지식공유자 모집이나 세미나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여러 서비스들도 가끔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때마다 긴장이 좀 됐습니다. 원래 다른 서비스에서 뭐 하는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인데 아무래도 이런 큰, 게다가 같은 오픈 플랫폼 성격의 서비스가 맘 먹고 한국에 에너지를 쏟는다면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되니까요. 우린 지금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만들어야 될 땐데, 대형 해외 서비스가 국내에 진출하면 방어에 더 힘을 써야 하는 만큼 소식이 들릴 때마다 한국 들어오는 일이 엎어지길 기도했습니다.

INFCON 2024 오프닝 키노트 발표를 휴대폰으로 녹화하는 참가자의 모습. 녹화 화면에 '더빙 다국어 기능'에 대한 발표 장면이 비친다.

이때 ‘한국에서 수비만 하고 있다가는 글로벌적으로 큰 팀이 맘 먹고 들어오면 좁은 데서 아사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기적으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했죠.
근데 이때만 해도 세계화는 먼~ 훗날에 제가 아닌 영어 잘하는 다음 대표님이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필요성 : 한국 시장의 특수성 + 경색

한국 시장에 대해서 누구는 작다고 하고 누구는 크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회사가 되고 싶은지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 시각에선 우리 인프랩에겐 한국 시장이 좀 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린 가능한 영속적으로 좋은 가치와 유산을 만들어 낼 회사를 만들고 싶으니까요.

그에 반해 IT 산업 규모만큼 비례해서 재교육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 1인당 2,000만 원씩 쥐어주는 과도한 국비교육까지 빈번히 일어나면서 우리처럼 서비스 자체로 승부하는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시장의 크기는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2022년 코로나 팬데믹이 잦아들고 시장에 풀린 자금을 거둬들이면서 경기가 안 좋아질 거라는 예상도 하게 됐습니다. VC들도 이때부터 투자를 곧잘 않고 있고요.

이런 생각이 이어지면서, 더 넓은 시장에서 유연하게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습니다.

국비교육에 대해 공격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뜻은 아니고 국비교육 자체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과도한 교육비 책정과 느슨한 감독을 하는 정책에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AI의 급격한 발전, 지금 해야겠다.

AI 기술은 알파고 이후 빠르게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2022년 ChatGPT 발표 시점이 큰 이정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뒤로 진짜 미친듯이 빠르게 성장하는 AI님(!)을 보고 온갖 생각이 다 들었는데요.
우리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의 의미부터, 인류의 존재 의미까지…

그 가운데 많은 것들이 불확실해졌지만, 확실한 것도 있습니다.

  • 외국어라는 언어의 장벽은 무너질 것.
  • 지식의 검증 방식(시험)이 달라질 것.
  • 서비스가 갖고 있는 고유 데이터는 더욱 중요해질 것.

특히 언어의 장벽은 사람을 고용해서 하던 번역을 넘어 기계(AI)가 순식간에 방대한 양을 처리해줄 수 있기 때문에 비용적인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됐습니다.

이런 확신이 들고 2023년 말, 글로벌 서비스로 진화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언어의 장벽, 특히나 온라인 컨텐츠에선 곧 그런 장벽이 완벽히 무너질 지금이 인프런에겐 큰 기회로 보였습니다. 동시에 이 기회를 놓치면 수비만 해야 되는 처지에 놓이겠다고 생각했고요. 기동성이 좋은 IT 서비스 특성상 넓은 곳에서 싸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NFCON 2024 오프닝 키노트 발표 중, 발표자 인프런 CEO 쭈(이형주) 뒤로 인프랩의 비전인 '서비스-생태계-유저' 도식이 프레젠테이션으로 비친다.

또한 우리 서비스의 비전인 Lifetime Career Platform을 위해선 더 큰 데이터, 더 긴 시간, 더 안정적인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답은 역설적이긴 하지만 넓은 시장으로의 도전이었죠.

글로벌 서비스 필요성 설득 + 프로젝트 시작

예정되어 있던 모든 프로젝트들을 미루고 전사의 제품적, 기술적 역량을 모아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확실히,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니만큼 시장 테스트 같은 걸 할 틈조차 없는 상황이었고요.

원래 다른 많은 계획들이 많았습니다. 매출적으로 당장 효과를 보는 프로젝트도 있었고, 5년도 넘은 숙원 사업인 시험(테스트) 기능도, 그밖에 해야 할 + 하고 싶은 여러 프로젝트들…을 모두 밀어버리고 이 일을 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죠. 당연히 팀원들도 많이들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기로 한 것들 다 계획해 놨는데 갑자기 글로벌같이 너무 큰 얘기를 하니 당연하죠. (ㅋㅋ)

인프랩 팀 슬랙에서 "닥터" 연관 채널을 찾는 검색창 화면. 글로벌 프로젝트 "닥터" 킥오프 이후 수많은 연관 채널이 늘어져 있다.

그래서 팀에 이 일의 필요성에 대해서 최대한 많이 얘기하고 공유했습니다. 
당시 전사 타운홀 회의, 서비스 기획 회의, 1:1 티타임 등등 저(CEO)와 향로(CTO)는 이걸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도때도 없이 얘기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일단 ‘왜?’에 대해서요.

다행히 팀원 모두가(제 생각엔..) 필요성에 공감했고, 지금은 한 곳을 바라보고 함께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이름은 닥터(D)입니다. 
주: 인프랩은 전사적인 프로젝트에 A, B, C, D... 순으로 프로젝트 코드네임을 붙이고 있습니다. 2019년, 구 워드프레스 기반 서비스를 벗어나 현 인프런의 뿌리가 되는 Node.js 기반 프로덕트를 도입한 프로젝트의 내부 코드네임이 바로 '앤트맨(A)'이었어요.

팀 방향에 대한 설득 작업은 최대한 빠르고 강력하게 하고 그 안에 안 되면 과감하게 다음으로 넘어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100% 구성원을 설득하려 노력은 하되, 100% 설득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서비스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될 때쯤 운영적으로도 여러 액션을 시도해나갈 계획입니다. 물론,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요.

지식공유자 김영한 님의 강의 스크립트가 영문으로 번역되어 자막 지원되는 인프런 강의실 화면2024년 8월 서비스에 적용된 건 일단 지금 이 정도. 
지난해 사내 해커톤 ‘인프톤’에서 제안한 AI 스크립트가 시작이었습니다.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요?

자신은 있지만 어떻게 될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맘처럼 안 될 거라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해낸다는 정의도 아직 안 정했고요… ㅋㅋㅋ

많이들 우리의 가능성을 의심할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다른 서비스들이 무언가 한다고 하면 98%는 비관적으로 바라보니까요. 게다가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로 진출한 IT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성과를 낸건 거의 못 들어봤고요. 그나마 알고 있는 건 웹툰 서비스들 정도인데, 이런 사례도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 아니라 대기업의 작품이죠.

하지만 우린 좋은 서비스가 있고, 좋은 컨텐츠와 유저들이 있고, 좋은 기술적 역량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좋은 팀입니다. 그래서 도전할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 인프랩이 흔치 않은 글로벌 성공 사례 중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역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큰 하나의 벽(언어)이 깨진 지금부터 앞으로 생길 여러 사례의 시작이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성공담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뭘 해서 성공했는지 남기게 된다면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머니볼> 중, 브래드 피트가 두 팔을 넓게 벌려보이고 말한다. "적응하든가 죽든가죠"죽지는 않을 거지만... 어쨌든 이제 적당히는 없습니다.

어쨌든 적당한 기업에 머무를 생각은 없어요. 압도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좋은 경험을 주고, 동시에 지금 팀원들과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제가 여기서 원하는 건 모두에게 최고의 이력이 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이번 도전이 지나면 어느 정도 그 목표에 도달하겠죠. 일단 그거부터!


그리고 모든 인프런 & 랠릿 유저 여러분께,
이런 멋진 일을 할 수 있도록 저희를 도와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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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라연
    소라연

    글로벌 넘버원 인프랩1! 화이팅

  • rainingdaewoo
    rainingdaewoo

    모바일부터 어떻게 해줘요


    hjoo

    안녕하세요! 모바일 혹시 과거 버전 앱을 쓰고 있는거 아니실까요?
    최근 새로 앱 출시를 해서 계속 개선중에 있습니다. 혹시라도 과거버전 앱이라면 지우시고 이거로 설치하면 좀 편하실거에요!
    https://www.inflearn.com/notices/1291029

  • Glove_Ant
    Glove_Ant

    글을 읽으며 저까지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 진호
    진호

    인프런 나날이 발전 중이네요 사 놓은 강의 계속 이용할 수 있을 거 같아 든든하기도 하고 더 좋은 강의들이 꾸준히 나올 거라 생각 들어 기대되네요 ㅎ

  • ideal0427 김상형
    ideal0427 김상형

    인프런의 꿈을 응원합니다

  • 13123213
    13123213

    인프랩에 입사해야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

  • 조이

    너어무 멋진 인프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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