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COVID-19)로 들썩인 지도 거의 반년이 흘렀죠. 사상 세 번째 팬데믹 선언과 함께 우리 일상도 부쩍 달라졌어요.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집에서 업무를 보고, 원격으로 수업을 듣거나 회의를 진행하는 일도 예전처럼 낯설지는 않죠. 코로나19가, 그리고 IT가 가져온 삶의 변화예요.
한편, 확진자 동선 및 선별진료소 정보, 마스크 판매 현황 등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여러 웹/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 눈에 띕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뿐 아니라, 2010년대 이후 부쩍 떠오른 시빅 해킹**의 흐름에 힘입어 시민들의 손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번 주 <주간 인프런> 에서는 그동안 주목할 만한 코로나19 관련 사이트와 앱, 관련 이슈가 무엇이 있었는지 살펴봅니다.
💡 잠깐, 시빅 해킹이 뭐죠?
• 시빅 해킹(Civic Hacking)이란 시민들이 정보 기술(IT)을 이용해 사회 문제를 개선하려는 사회 운동이에요.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공개한 공공 데이터를 가공, 편집해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답니다. 1)공동체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2)공공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3)정보 기술을 시민들이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에요. 한눈에 파악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를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거죠.
다양한 사람들이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
ⓒ 코로나맵
코로나맵(http://coronamap.site/)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동선 등을 보여주는 웹 사이트, 코로나맵은 코로나 관련 정보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국내 온라인 서비스 중 최초로 꼽히죠. 경희대학교 산업공학과 4학년으로 스타트업 모닥(modoc.)의 대표이기도 한 이동훈 씨가 개발한 코로나맵은 공개 약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천만 회를 기록했어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지도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목적지 검색을 제공하며, 서버가 구축되어 있는 AWS(Amazon Web Service)에서는 클라우드 리소스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님은 인프런의 지식공유자이기도 해요! >> 강의 보러가기)
ⓒ 코로나나우
코로나나우(https://www.coronanow.kr/)
2월 3일 공개된 코로나나우는 국내외 코로나19 대응현황 및 주요뉴스,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웹/모바일 서비스입니다. 대구 고산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최형빈·이찬형 씨가 자바스크립트 및 Node.js 기반으로 제작했어요. 특히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 대구 중심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내 지역상황판 in 대구’ 기능을 제공하기도 했죠. 실제로 코로나나우 운영진은 사이트 내 배너광고 수익 및 TV 광고 촬영 수익금을 대구 소재 병원 및 대구소방안전본부에 기부해 거듭 화제를 모았습니다.
ⓒ 마스크 알리미
마스크 알리미(https://mask-nearby.com/)
마스크 알리미는 실시간 재고 API를 활용해 우리 주변 편의점 및 약국 마스크 재고를 보여주는 웹앱이에요. ‘코로나 알리미’를 만들었던 고려대학교 대학생 김준태·박지환·이인우·최주원 씨가 개발했죠. 이들은 웹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래밍 교육 단체 ‘멋쟁이 사자처럼’ 7기 출신으로, 모두 컴퓨터공학 비전공자라고 해요. 데이터 기술 자문으로 이두희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가 함께했습니다.
ⓒ 코로나-19 체크업
군 장교, 초등학교 교사, 도청 사회복무요원까지!
이외에도 다양한 활약이 눈에 띕니다. 국군의무사령부에서는 군의관 허준녕 대위가 주축이 되어 빅데이터 기반으로 코로나19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코로나 19 체크업’ 앱을 개발했어요. 이 앱은 WHO가 추진하는 코로나19 솔루션으로 등재되기도 했죠. 경기도 화성 사창초등학교 교사 우재식 씨는 어린이, 청소년, 학생을 대상으로 자가점검 출석표, 코로나19 안전교육, 주변 안심병원 정보 등을 제공하는 ‘코로나 학교 지킴이’ 모바일 앱을 공개했어요. 경남도청은 사회복무요원 차용환·김준연 씨 주도하에 경남 지역의 확진자 동선 정보를 제공하는 ‘코로나19 경남’ 모바일 앱을 배포했습니다.
ⓒ TED
실리콘밸리 출신 장관이 둔 ‘신의 한 수’
외국에서는 어떨까요? 개발자 및 실리콘밸리 기업가 출신 젊은 장관, 대만 탕펑(唐鳳) 디지털정무위원(장관급 각료)을 필두로 한 정책이 화제입니다. 탕펑은 대만 역대 최연소 및 최저 학력 장관이면서 세계 최초 트랜스젠더 장관으로 취임 당시에도 주목을 받았죠. 지난 1월 말, 대만이 마스크로 대란을 겪자 탕 위원은 편의점 마스크 지도를 처음으로 만든 시민 프로그래머와 협력해 시민·정부 합동의 마스크 맵 웹앱을 제작했어요. 여기에 보건당국의 협조를 얻어 마스크 재고 데이터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코로나19 관련 시빅 해킹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죠. 한국에서도 벤치마킹한 대만의 마스크 실명제를 내각에 건의했던 사람 역시 탕 의원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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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앱규제
#줌보안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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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적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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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앱 잘 쓰고 있었는데"…구글, 코로나 관련 앱 삭제 논란 (뉴스1,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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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tnews.or.kr/?p=32793
• 감염병 관련 공공데이터 제안서 -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저지를 위한 국민 참여 독려 (코로나19 공공 데이터 공동 대응, 2월 26일)
https://docs.google.com/document/d/1EM4HF8Ylg4N62grwR5Dy_IhLVjQNrBlcyl_9B__qZqw/edit?usp=sharing
• 공공 데이터 요구, 마스크맵 완성… 시민이 뭉쳐 해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3월 9일)
http://futurechosun.com/archives/47304
• "작은 곳에 맡길 수 있나"...코로나앱 지연시킨 日관료주의 (연합뉴스, 6월 2일)
http://yna.kr/AKR20200602091800073
끝으로 🙌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이죠.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입장은 우리의 삶의 이전과 달라졌고,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요. 새로운 상황과 기술에 적응하고,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자세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죠. 그렇게 우리는 누구도 겪어보지 않은 오늘을 새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의 배움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인프런과 함께 학습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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