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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프로그래머의 썰 -블록체인을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캐나다 프로그래머의 썰 -블록체인을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캐나다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지식공유자 손세종 님을 만났습니다. (인프런에서는 Sejong IT Edu 로 활동하세요.) 여담이지만 세종님께서 처음 인프런에 강좌를 업로드 했을때, 팀원들은 바로 생각했습니다. 이분 강의 진짜 짱이다!! ㅎㅎ 심적으론 가깝지만 먼 나라, 캐나다의 개발 이야기, 지금 들으러 갑니다.

어느새 블록체인을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 캐나다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 손세종 님 2편

 

Q. 개발자로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뭘까요?

유연함인 것 같아요.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유연함을 가지고 맞춰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지식 업데이트요.

Q. 캐나다 생활이 궁금합니다.

저는 밴쿠버에 살고있는데요. 미국 9.11 테러 일어나기 몇 일 전에 건너와서 계속 사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합니다. 장점은 캐나다가 백인이 사는 나라들중에는 인종차별이 제일 없는 것 같구요. 물론 속으로는 싫어할 수 있지만 미국이나 호주처럼 대놓고 욕질을 한다거나 하면 잡혀갑니다. 법으로 제정되어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걸 떠나서 기본적으로 시민 의식이 높아서 저런 행동하면 덜 떨어진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 착한 편이구요. 각자의 문화를 엄청 존중해 줍니다. 사실 그럴만도 한 게 밴쿠버가 살기 좋다고 전 세계에서 다 몰려와서 이제는 백인 비율이 다른 인종들 합친 것 보다 낮아졌어요. 그런데도 서로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게 신기합니다.

그리고 자연환경이 너무 좋구요. 현지인들은 여름에는 하이킹과 겨울에는 스키/스노보드를 즐깁니다. 또 공기가 너무 맑아서 좋구요. 세계 여러나라의 맛있는 음식들 (특히 싸면서 맛있는 sushi) 먹을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네요.

단점은 집값이 엄청 비쌉니다. 이민자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이렇게 됐는데요. 밴쿠버는 워낙 비싸서 좀 떨어진 외곽에서 산다해도 기본적인 one bedroom apartment 평균 1300~1500불 (110~130만원) 정도 한달 렌트비로 내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한가지 팁은 룸메이트랑 반반 나눠서 방값내는 방법과 또 방이 없는 studio로 가시던지 아니면 반지하가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당연한 거지만 한국이 아니다 보니 맛있는 한국 음식의 초이스가 한정되어 있네요. 그나마 북미에서 한인 인구가 좀 많은 편이라 코리아타운도 있어서 왠만한 건 먹을 수 있는데, 한국처럼 다양하지는 않죠.

아 그리고 여기가 북유럽처럼 사회주의를 지향하는지라 세금을 많이 떼어갑니다. (대신 복지는 잘되어있습니다) 평균으로 말씀드리자면 보통 3년경력의 개발자가 6만에서 7만 연봉인데요. 세금 떼가면 한달에 대략 4천불 정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차 보험료가 엄청 비쌉니다. 한달에 약 20만원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숨만 쉬어도 돈이 새나가는 곳이 밴쿠버입니다. 하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살면 한달에 2천불정도 벌어도 살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행정처리가 엄..청 느립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면허증 발급받는데 한국은 5분이면 그 자리에서 받잖아요. 여기는 일주일 후에 줍니다. 가끔은 진짜 일부러 내 악마본성 나오게끔 테스트 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한국은 위대한 나라입니다.

어쨌든 정치 스트레스에서 해방 되고 미세먼지 걱정 없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캐나다 사시던 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많이들 “캐나다는 심심한 천국이고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다” 라고 하십니다. 심심한 천국 좋아하시는 분들은 개발 경력 좀 있고 영어 조금 되시면, 캐나다 이민에 도전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Q. 속해 있는 개발팀의 문화는 어떤가요.

위에서 대충 언급한것 같은데 일단 수평 구조라 상사의 압박없이 릴랙스한 마음으로 개발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영어를 쓰기 때문에 반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사장님한테도 그냥 이름부르면서 “Hi~ ” 합니다.

Q. 동영상 강의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었나요?

네. 처음이었습니다. 솔직히 큰 뜻은 없었고 하와이에 놀러가고싶어서 단기간에 어떤식으로 돈벌까 하다 만든 겁니다 (ㅋㅋ)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게도 놀러갈 수 있게 되었네요.

Q. 강의 만들 때 어려운 점은 없으셨어요?

특별히 어려운 건 없었는데요. 녹화할 때 잡음 섞이면 안되니까 최대한 사람 없는 시간대에 만드는 게 조금 힘들었네요. 와이프가 고생했죠. (sorry…)

Q. 강의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나 피드백이 있다면?

다들 너무 좋은 피드백 남겨주셔서 감사한데요. 그 중에 개인 메세지까지 보내시면서 다음 강좌 꼭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신 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Q. 요즘 가장 관심 있는 IT 기술이 있다면?

카카오의 클레이튼 블록체인이 공개 블록체인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체인을 통해 private 하게 만들 수도 있어서 그 부분에 관심이 있고요. 적용시켜 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 만들고 싶은 / 계획하는 강의가 있나요?

한국에는 닷넷코어 쪽으로 강의가 많이 부족해서 아마 조만간 닷넷코어로 Restful한 WEB API 서비스를 만드는 중급 강좌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현재 하고 있는 일중에서, 흥미로운 경험이 궁금해요

최근에 회사에서 paypal checkout을 활용해 결제하는 부분을 추가하고 프로덕션으로 갔을 때 사용자들이 이거 왜 작동을 안 하냐고 그러는 겁니다. 알고보니 인터넷 익스플로러 6이나 7 (IE 6/7) 을 쓰고 있더군요.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20년 전에 머물고 있는 걸 관찰하고 놀랐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이 변화에 꽤나 둔한 편인데요. 여전하다는 걸 느낀 경험이었어요.

Q. 업계 종사자로서 겪었던 일 중 가장 즐거운 일이 있나요?

역시나 일 잘했다고 연봉 팍팍 올려줄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Q. 클레이튼 강좌를 찍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역시나 큰 꿈을 품고 찍게된 건 아니었고요. 칸쿤에 놀러갈 수 있는 자금 마련과 나중에 카카오 또는 그라운드x 구내식당에서 밥 한번 얻어먹을 수 있겠지 라는 희망으로 시작했습니다. 서울구경 하고 싶습니다.

Q. 막상 튜토리얼 영상을 찍어보니 클레이튼, 어떻던가요?

사실 별 기대 안했는데 (죄송합니다.) 진짜 빠르더군요. 이오스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것 같았는데요. 이오스/이더리움과는 달리 또 사용자 친화성이나 서비스 체인, 엔터프라이즈 프록시 등등 기업이나 사용자 입장에서 정말 좋은 옵션들이 너무 많아서 생태계만 잘 조성 되면 타 블록체인 플랫폼들을 뛰어넘을 것 같다 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Public 블록체인이지만 원한다면 Private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이고요. 또 저렴한 수수료 혹은 개발사나 기업측에서 수수료를 대신 내주는 것도 좋은 기능/컨셉이구요. 마지막으로 개발하는 입장에서 caver.js 라이브러리가 이더리움의 web3.js랑 유사해서 너무 좋네요.

Q. 이번에 찍은 영상 중에 추천해주고 싶은 영상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인트로 영상이 생각보다 잘나와서 많이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Q. 앞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거라 생각하나요?

음. 이더리움의 등장으로 일단 시동은 걸어놨으니까요. 다음 세대 플랫폼들이 이제 대중화의 물결을 일으킬 차례입니다. 이더리움이 분산화의 장점은 있지만 속도/성능 면에서 지금 나오고있는 블록체인 플랫폼들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기 때문에 후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나 일반 유저들은 솔직히 클레이튼 같은 환경에 익숙해져있다가 이더리움 쓰게되면 아마 많이 쓰라릴 겁니다.

블록체인도 중요하지만 UX(user experience)가 진짜 중요하잖아요. 최대한 기존의 일반 웹사이트나 앱에서 느끼는 사용자 경험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줘야 블록체인이 대중화될거예요.

예를 들어 일반 유저들이 일반 사이트나 앱에서처럼 계정을 쉽게 만들고 쉽게 로그인하며 또 예전에 싸이월드에서 도토리살 때 어렵지 않게 사고 플랫폼 내에서 쓸 수 있었듯이 블록체인으로 페러다임을 바꾸고 싶으면, 사용자들이 익숙한 환경을 최대한 제공해야 합니다.

속도나 성능면에서는 갖춰지고 있으니까 이제 기업이나 사용자가 겪을 수 있는 진입장벽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네요. 타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여기까지 생각을 잘 못하는거 같은데 클레이튼은 UX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플랫폼인 것 같습니다.

Q. 이러한 흐름에서 개발자들은 어떤 그림을 그리면 좋을까요?

인류는 항상 더 나은 환경을 갈망하고 선호하기 때문에 기술이 발전하게 됩니다. 또 공평한 사회를 지향하죠. 블록체인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나온 거예요. 개발자로서 유익에 보탬이 되고 싶다면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위에 말한 건 추상적인 거고요. 아이폰/갤럭시 나오고나서 많은 개발자들이 다 앱만들자!! 에 휩쓸렸듯이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어 어느새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분산화와 스마트 계약의 조상인 이더리움 공부도 해보시고 차세대 선두주자 클레이튼도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강의는 세종 님이 정성껏 만들었어요.
배우고, 나누고, 성장하세요!
인프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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