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런에 강의를 올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온라인의 강점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녹화를 해서 올릴 수 있다. 모든 오프라인 강좌는 그게 안돼요.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해야 한다. 본업이 있으신 분들은 아무래도 부담이 되죠. 그리고 인프런이 가성비가 높은 것 같아요.
인프런이 저의 스펙을 좀 더 높여줄 거라 생각했어요. 어쨌든 이게 인플루언서가 되는 거잖아요. 첫걸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가장 큰 이유에요. 돈보다도. 제가 인플루언서였다면 돈을 바랐겠죠. 저는 인플루언서가 아니었잖아요
실제로 올리고 나니 어떠셨나요?
인프런에 올린 강의로 시작해서 지금 오프라인 강의도 하고 있는 거고. 또 다른 회사에서 내 이력서를 볼 때, 신뢰도가 더 높아졌죠. 이 사람 강의할 정도면 그래도 좀 아는 사람인가 보다, 그런 인식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어디 나가서 얘기를 할 때도 인프런에 강의한 사람입니다, 라면 인식 자체가 다르죠. 인프런에 내 강의가 올라와 있으면 공개되어 있는 거니까 공부한 사람이구나 알 수 있잖아요. 온라인에 콘텐츠가 있다는 건 결국 내가 뭔가 했다는 거잖아요.
증명할 수 있는.
맞아요. 그게 가장 크죠. 또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요. 그래서 사심 없이 들어간 거예요.
아쉬운 점이 있나요.
있죠. 키워드를 하나 딱 잡고 그것만 집중적으로 할걸. 제 강좌에서는 다양하게 geth, 이더리움 코어도 설치해보고, Dapp도 설치해보고, 시큐리티, 실전 프로젝트도 공유하고 다 해봤거든요. 저는 아는 수준에서 공유해드렸지만 만약 입문자라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슨 말을 하는 거지?’싶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방대하게 욕심을 가졌었는데 아, 이건 한 부분만 해야겠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강좌를 만든다면 <이더리움의 메타 마스크 분석> 이런 구체적인 주제를 갖고 해보고 싶어요. 저는 콘텐츠는 되게 많아요. 2탄 찍으면 진짜 구체적으로 할 거예요. 한 부분만.
블록체인 업계에 가짜들도 많아요. 본인이 어디 출신의 전문가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많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진짜 딱 까놓고 보면 getting start 정도 돌리고 겉만 훑어요. 이더리움의 고스트 프로토콜이 뭐다 그런 개념들을 세세하게 들어가는 사람들은 많이 없어요. 그러면서 강의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실제로 동영상 콘텐츠를 준비하는 쪽에서도 옥석을 가려내기가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그냥 단순하게 네임드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구분을 잘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수강생 입장에서도 말씀드리면, 저도 작년에 수강을 하러 들어갔는데요. 그때는 레퍼런스가 많이 없다 보니까 강좌 열리면 저는 비싼 돈 내고라도 다 들었어요. 세 시간짜리 강좌인데 50만 원을 달래요. 세 시간에. 그런데 꽉 찼어요. 그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는 거죠. 그런데 실제로 들어가서 보면 그냥 책 한 권 사서 읽는 게 더 나아요. 그 정도로 거품 있는 가격만 높은 강의들이, 코인의 가격처럼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인프런에 블록체인 강의를 오픈했을 때 반응이 좋았어요.
저도 제 콘텐츠가 질이 엄청 좋다고는 말하기 부끄럽지만 맨 처음 수강료를 다운시켜도 된다. 전 그런 거 별로 상관없다라고 얘기했어요. 물론 돈도 벌어야죠. 콘텐츠를 외부 강좌랑 비교했을 때 사실 가치는 있어요. 수강자 입장에서 가성비는 높아요.
실제로 길이 부담되지 않고 컴팩트한 강의들이 인기가 많아요.
내년에 인프런에 강의 하나 더 만들고 책도 한 권 쓰고 싶어요. 이더리움 쪽 캐스퍼 프로젝트가 되면 관련 변경된 사항들을 찍어볼까 해요. 제 강좌는 쉽진 않아요. 많이 나아지겠죠. 강의를 하면서 전달하는 부분에서도 많이 발전하는 것 같아요. 눈높이를 맞추는 게 어려워요. 제가 아는 걸 제 입장에선 쉽다고 생각하고 전달하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 그렇지 않다면 문제잖아요. 그런 고민을 앞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동영상이든 오프라인이든.
동영상 강의를 만드는 게 책을 쓰는 일과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미디엄에도 제가 글을 쓰고 있지만 젊은 20대 층에서는 확연하게 갈려요. 40대 이상은 페이퍼 세대라 책을 많이 선호하는 반면에 젊은 층은 유튜브를 선호해요. 유튜브 트래픽이 엄청납니다.
케이스타라이브도 유튜브 채널이 있어요. 오마이픽 같은 채널 트래픽을 보면 미디어 쪽 콘텐츠 소비량이 엄청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 잘 만든 동영상이 현 세대의 책이라고 생각해요. 동일해요. 그래서 오히려 책보다도 돈을 벌고 싶다면 미디어 쪽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개발할 때 선호하는 툴이 있나요.
Dapp 개발할 땐 Remix IDE란 툴이 있어요. 이더리움 재단에서 만든 툴인데 솔리디티를 개발할 수 있고요. Node.js, 자바스크립트를 많이 사용해요. Go Ethereum을 볼 때는 intelliJ는 사용을 안 하고! GoLand라는 툴이 있어요. JetBrains에서 나온 IntelliJ를 만든 회사에서 Go 언어에 특화된 GoLand 아이디 툴, 그거랑 vscode도 쓰고 있습니다. 에디터 툴로는 최고인 것 같아요.
인프런 수강생 여러분께 충고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쓴소리도 좋아요.
일단은 저는 항상 열려있어요. 언제든지 질문 주셔도 되구요. 왜냐하면 저는... (잠시 침묵) 모르겠어요. 저는 사실 그렇게 열정적으로 답변을 하는 이유가 이분이 나중에 블록체인을 그 산업에 도입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에반젤리스트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에반젤리스트: 전도사, IT업계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인다.
지식을 전달하지만 좀 더 신경써서 질의응답을 해드리고 진짜 필요하다면 이메일상으로나 전화상으로도 연락을 하거나. 그런분이 있었어요. 학생분이었는데요. 인턴을 하면서 코인을 만들어야된데요. 이거 좀 봐주면 안될까요 해서. 그분이 요청하신게 아니라 제가 오히려 팀뷰어*까시라고해서 봐드린적이 있어요. 저는 좀 약간 열정적이에요. 그러니까 이걸 그냥 돈으로 보지 않고 좀 더 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블록체인에 어쨌든 올인을 한거니까. 도와드리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인맥이잖아요. 수강생분들도. 그래서 오히려 저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요.
*TeamViewer: 원격PC제어 및 원격회의 프로그램
제가 물론 허용된 시간안에서 최선을 다해드릴테니까요. 강의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질문 주세요. Medium에 관련 글을 올리거나 다른 채널을 통해서라도 답변 드릴테니까요. 많이 이용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말을 하고 싶네요. 진짜 블록체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해야된다. 이게 쓴소리라면 쓴소리라고 할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드린 건 사실 전반적인 것들이에요. 그걸 통해서 본인이 또다른 곳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판을 만들어드렸다고 생각해요. 여러 자료를 보고 판단하셔서 끊임없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이고잉님 말씀이 생각나네요. 이제 여러분은 뭘 모르는 지 알게 되신 겁니다.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은 욕심이 있어요. 내가 이 강좌를 듣고 100을 가져가겠다. 사실 100을 다 못가져가요. 저 조차도. 만약 60을 가져갔다면 40을 메우기위해서 노력하면 되는거에요. 본인이 부족한 걸 안 것만으로도 이미 공부를 한 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