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콘텐츠에 진심이면 이렇게 됩니다

개발자가 콘텐츠에 진심이면 이렇게 됩니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삶

#지식공유자 #9만 유튜버 #콘텐츠 #강의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움을 느끼시나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다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열 번째 인포커스의 주인공은
'좋아하는 일'로 프리랜서 활동 중인
지식공유자 얄팍한 코딩사전 님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정보를 쉽게 알려주는 즐거움,
배우고 싶은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즐거움 속에 사는
개발자는 어떤 모습인지 제대로 파보았습니다. 😉

인포커스 #10 📸

개그 욕심과 지적 욕구가 만나면 어떤 콘텐츠가 나올까요?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집중해 주세요!

Scene #1 안녕하세요, 얄팍한 코딩사전입니다.

부산에서 만난 얄코 님!

안녕하세요. 인프런에서 활동하는 지식공유자이자 '얄팍한 코딩사전'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인 얄코입니다.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코딩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부산에 살고 있는데요. 프리랜서라는 직업 특성상 거주 지역에 특별한 제약이 없기도 하고, 친가는 외국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아내의 고향인 부산에서 살아보게 되었습니다.


Scene #2 코딩 유튜버가 된 컴공과 학생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는데, 학교 다닐 때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한때 앱 만들기에 빠져서 학우분들을 위한 앱을 만드느라 학교 공부를 조금 소홀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웃음) 그때 만들었던 게 학식 메뉴나 학교 주변 배달 음식, 식당 정보를 알려주는 앱인데요. 지금은 그 앱 이야기를 할 때마다 흑역사처럼 느껴져서 조금 부끄럽지만, 당시에는 그 일이 너무 재밌었어요.

얄코 님이 제작한 앱 '배고픈 한동이'. 제작 당시 1,500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했던 성공적인 앱인데요. 얄코 님의 동문인 한 인프런 MD의 증언에 따르면, 교내에서 유명한 앱이었다고 해요. (이미지 출처: 배고픈 한동이 페이스북)

개발자가 된 이후에는 실무에 필요한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해야 할 일이 많았어요. 모르는 용어나 개념을 공부할 때마다 많은 자료를 뒤져봐야 했습니다. 겨우 개념을 이해하고 난 다음엔 '이렇게 설명했다면 훨씬 이해하기 쉬웠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많았어요. 그런 아이디어가 쌓이면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지만, 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소스가 없는 것들부터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배고픈 한동이' 앱을 만들었던 때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을 때를 돌아보면, 제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가 명확해져요. 저는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걸 좋아하고, 흥미가 생기면 깊이 공부하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개그 욕심(?)도 있어요. 그런 점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활동이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얄팍한 코딩사전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무려 9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개념을 다루는 영상뿐만 아니라 만화, 라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에 도전하시는 중이라고 해요.

막간 인터뷰 🎤

Q. '얄팍한 코딩사전'이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유튜브 채널을 만들 때 의도했던 컨셉은 각종 코딩 개념을 사전처럼 찾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었는데요. 제가 다루는 콘텐츠 주제엔 깊이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져서 '사전'이라는 말을 넣는 게 민망하더라고요. 그 민망함을 적당히 해소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얇은 책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이름을 고민하다가 '얄팍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어요. '얄팍한 코딩사전'은 그렇게 지어졌습니다.


Scene #3 지적 욕구를 깨워준 인프런 강의 제작

제가 직장을 다니던 때부터 느꼈던 건 개발 분야에 대한 지적 욕구가 많다는 거예요. 실무자로서 공부하다 보면 '이 분야를 제대로 파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걸로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그런데 실무에선 보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부를 하다 보니,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어요. 그때마다 아쉽더라고요. 특정 언어나 기술을 깊게 파 보고 싶다는 니즈가 완전히 충족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다 인프런 MD 님의 제안으로 인프런에서 지식공유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식공유자가 되면서 처음으로 장편 강의에 도전했어요. 강의를 만들기 위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요. 제 지적 욕구를 채우면서도, 수강생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이 재밌었어요. 공부 과정에서 언어나 기술 자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요.

얄코 님의 첫 장편 강의, '얄코의 반응형 프로그래밍 - 자바스크립트로 쉽게 배우는 ReactiveX'.

지식공유 활동을 하면서 제가 회사에서 독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어요. 프리랜서가 되면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좋아하는 공부나 콘텐츠 제작에 원하는 만큼 시간을 쓸 수 있게 됐어요. 강의 제작 활동이 저에게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거죠.

막간 인터뷰 🎤

Q. 온라인 강의와 유튜브 콘텐츠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유튜브 콘텐츠는 내용과 스크립트를 잘 짜두면 반복 촬영이랑 편집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만, 온라인 강의를 만드는 일은 추가적인 스킬이나 훈련이 필요하더라고요. 안정적인 발음, 매끄러운 흐름, 일정한 속도로 오랜 촬영을 진행할 수 있는 끈기 같은 거. 말씀드린 부분이 다 저한테 부족했던 부분이라 애를 많이 먹었어요. 유튜브와는 또 다른 노하우가 필요했죠.

비교적 짧은 유튜브 콘텐츠는 속도감 있는 시원시원한 진행이 좋은 시청 경험을 주지만, 장편 강의는 더 차분한 템포가 필요한 것도 차이인 것 같아요. 온라인 강의는 실습이 병행되고, 오랜 시간 봐야 해서 여유를 두고 진행해야 수강생 입장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흥미를 느껴야 공부하는 성향이에요. 그래서 콘텐츠 주제를 정할 때 첫 번째 기준은 '수요'로 하되, 두 번째 기준은 '내가 깊게 공부하고 싶은 주제'로 하고 있어요. 제가 강의를 제공하는 입장이지만, 심화 강의를 제작하는 동안 스스로 공부하고 성장하는 경험도 너무 좋더라고요.

얄코 님이 가장 애정하는 강의는 '제대로 파는 자바스크립트(Javascript)'와 '제대로 파는 자바 (Java)'. 첫 3~4개월을 언어 공부에만 투자할 정도로 제작 기간이 길었고, 언어의 구성이나 동작 원리 등을 연구하는 과정도 흥미로워서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어요.


Scene #4 애정으로 만든 굿 퀄리티

강의를 만들 때 수강생분들의 입장을 가장 많이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수강생분들이 편하고 효율적으로 많은 내용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을지 계속 생각했고, 최고의 수강 경험을 드리고 싶어서 많은 고민을 강의에 녹였어요.

예제를 확인하고 복사/붙여넣기 할 수 있도록 수강용 사이트를 만들었고, HTML같이 특별한 수강방식이 필요한 주제는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플레이그라운드를 제작했죠. 특히 많은 지식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영상 촬영 전 많은 시간을 콘텐츠 준비에 할애했어요. '제대로 파는' 시리즈의 경우, 강의를 수강하면 다른 강의를 듣거나 책을 볼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기술의 겉부터 내부적인 원리까지 수강생분들과 함께 뜯어보며 연구하듯 공부하도록 기획하고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제대로 파는 HTML CSS' 강의를 위해 얄코 님이 특별히 제작한 플레이그라운드.

지식공유 활동보다 유튜브를 먼저 해왔기 때문에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강의에도 반영된 것 같아요. 내용 측면에선 수강생 입장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설명 방법을 찾았고, 진행 측면에선 1초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 꽉 찬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노력해요. 개발 공부를 할 때, 다른 강의나 책을 봐도 남는 애매모호함이나 궁금증이 있잖아요. 일반적인 설명으로 명확히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을 시원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고심했던 부분이 수강생분들의 좋은 평가로 돌아올 때 보람을 느껴요.

원래 남에게 뭔가를 속 시원하게 설명하는 일에 관심이 남달랐어요. 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부터 방과후 학교나 한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활동을 하기도 했고요. 이런 경험들이 낯선 개념을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방법을 찾아내는 일종의 훈련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얄코 님 강의 수강평의 일부.

막간 인터뷰 🎤

Q.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제대로 파는' 시리즈 강의의 썸네일이 인상적인데요. 썸네일에는 얄코 님의 어떤 고민이 숨어있나요?

저는 지속적으로 강의를 만들 지식공유자라면 브랜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쁜 디자인이나 명료한 주제 전달 부분은 이미 많은 썸네일이 갖춘 기본사항이 됐잖아요. 썸네일만 봐도 다른 강의와 구분할 수 있고,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제대로 파는' 시리즈의 해괴한(!) 썸네일을 만든 건 사람들에게 각인될 만한 뚜렷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서였어요. 썸네일을 처음 본 분들은 '얘는 뭐지?' 하고 들여다보게 만들고, 누군가 다른 사람들에게 제 강의를 소개할 땐 '왜 그 썸네일에 이상한 아저씨가 삽 들고 포효하는..' 식으로 말하게 하고 싶었어요.

요즘엔 강의 업데이트에 집중하고 있어요. 강의를 제작할 때,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것처럼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 콘텐츠를 추가하다 보니 강의 속도가 전반적으로 빠르게 편집되었는데요. 강의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분들의 피드백이 많아 시청이 수월하도록 영상을 전체적으로 재편집하고 있습니다.

영상에서 언급하는 부분이 어디인지, 각 장면의 코드에서 주목할 부분이 어디인지 수강생 입장에서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표시를 추가하고 있어요. 호흡이 너무 빠른 부분들은 중간중간 여유를 둬서 체감 속도를 늦추고 있어요. 놓친 부분을 다시 돌려보는 번거로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시청 경험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강의 영상만큼은 영상 자체의 완성도보다 최대한 많은 분이 수월하게 강의를 따라오시도록 만드는 것에 더 초점을 두게 됐습니다.

지금은 강의 전면 재편집 중! 수강생분들의 피드백으로 새롭게 탄생할 강의의 모습이 궁금해지지 않나요?


Scene #5 만들고 싶은 콘텐츠는 많으니까

사실 개발자와 콘텐츠 제작 활동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제가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해서 하루하루가 더 바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와 비슷한 길을 꿈꾸시는 분들이 있다면 체력을 강조하고 싶어요.

몸이 힘들어도 지금 하는 일이 즐겁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선택한 주제를 작정하고 파고드는 일, 가장 효과적인 설명 방식을 고안하는 일, 준비한 것들을 영상 콘텐츠로 구체화하는 일 모두 너무 재밌어서 졸음도 참아낼 수 있더라고요. 편집은 조금 지겹긴 하지만요. (웃음)

얄코 님의 작업실을 소개합니다! 일과 삶을 분리하기 위해 집 근처에 개인 작업 공간을 마련하셨다고 해요.

저는 '얄팍한'이라는 수식어를 빼도 될 만큼 깊이 있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얄팍한 소책자처럼 부담 없는 콘텐츠를 만드는 지식공유자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 사람들이 뭔가 배워야 할 때, '얄코 강의 들으면 된다'고 생각하시게 되면 좋겠습니다.

막간 인터뷰 🎤

Q. 얄코 님의 강의를 수강하는/수강할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제 강의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의 수강 중 어렵거나 불편을 겪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피드백 부탁드려요. 꼼꼼히 반영해서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겠습니다. 내년 초엔 '제대로 파는' 시리즈의 새로운 강의 제작을 시작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얄팍한 코딩사전 님의 강의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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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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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amoss
    baramoss

    사랑합니다.

  • qwe980121
    qwe980121

    node js를 공부하던 무렵 비동기와 동기의 차이, jwt에 대한 설명 등등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시청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덕에 지금은 현업에서 열심히 달리는 백엔드 개발자가 된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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