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현업에서 기획자로 8년정도 일을 하다가.. 사이버대학 졸업과 동시에 같은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 파트에서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좋지 않게 흘러가, 안좋은 결과를 맞이하면서 본부 전체가 권고사직으로 프로젝트가 종료됐는데, 6개월이란 짧은시간의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경력이 생기는 바람에.. 다시 기획자로 돌아가려고 생각을 해보니, 솔직히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습니다 ㅎㅎ;; 그만큼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에 대한 업무 만족도와 재미가 굉장히 높았거든요.
그렇다보니,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신입으로 재취업을 노리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6개월동안 삽질과 구현, 디버깅 등등을 했던 자그마한 결과물들이 있어, 루키스님 강의 보면서 빠르게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고는 있기는 하지만, 현실의 벽을 생각하면 이게 과연 맞는 일인가 ? 라고 몇 번이고 흔들리게 되네요.
이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도,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로 꼭 취업하고싶다 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당장에 가장 큰 문제는 무언가를 처음부터 구현하는 것에 대해 갈피를 잘 못잡는 것입니다. 어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경쟁력이 있을지도, 아직까지는 안개 속에서 흐릿한 형상만 보이는 정도라 막막하네요.
강의 영상을 보면서 느낀건, 루키스님이 많은 사람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현실을 마주하고 여쭙고, 앞으로를 더 확고하게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되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언리얼은 에디터 자체와 블루프린트 로직으로 전체 기간으로 따지면 4년정도는 만져봤습니다. 언리얼에 대한 진입장벽은 그나마 좀 나은데, 포트폴리오는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
모작을 하나 해볼 생각으로, 핵앤슬래시 장르의 게임 하나를 정해서 비슷하게 구현해보려고 합니다. 구현 작업이 완료되면, 포트폴리오는 어떤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
포트폴리오 제작에 있어서, 이 부분을 더 신경쓰면 좋을 것 같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루키스님 강의를 구입한 것이 저에겐 큰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좋은 강의를 제공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굉장히 추상적일 수 있는 질문이지만,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것은 한국 게임 업계에서 기획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기획자가 아니라 문서 정리 작업자에 불과한 것 같고,
회사에서 유일하게 '기획자'의 업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디렉터(PD)밖에 없는 것 같네요.
프로세스가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8년이 아까울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앞으로 최소 20년이 남은 상황에서는
쭉 프로그래머의 테크를 타는게 무조건 더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개발 실력을 쌓으면 돌고 돌아 기획자의 역량에도 도움이 되겠죠.
프로그래머 경력은 거의 신입 수준이긴 하더라도 그래도 8년의 기획자 경험을 앞세우고
여러 파트를 두루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최대한 무기 삼아 지원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타이밍이 정말 안 좋은게 요즘 취업이 저어어어엉말 어렵습니다.
경기도 얼어붙고 게임 업계도 힘들어서 그런 것 같네요.
그래서 정말 독하게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어떤 게임을 포폴로 만드는지는 사실 그 정도로 중요하지 않고
C++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래밍 실력이 우선적으로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컴공 지식과 언리얼 사용 경험 순서일 것 같네요.
한국 업계 특성상 MMORPG 비중이 제일 많고 그 다음 FPS이기 때문에
보통 포폴을 만들 때는 RPG, FPS 장르를 권장 드리지만
뭐 이건 아주 필수까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게 중요한데
어차피 작은 포폴을 몇 개 만든다고 감동적으로 어마어마한 변별력이 생기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은 상대평가라서 뭘 하면 취업한다~와 같은
절대적인 선이 없습니다. 요즘처럼 불경기 + 취업이 힘든 시기엔
경쟁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눈도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언리얼 하나만 봐도 C++ 기반 작업에 익숙해진 다음
데디 서버를 이용한 서버 제작을 연구해도 좋고
최근에 유행하는 GameAbilitySystem도 큰 주제이고
Material을 깊게 연구해서 멋진 UI나 원신풍의 쉐이더도 만들 수 있고
이렇게 연구하다 보면 파도 파도 아주 끝없이 할게 나옵니다.
그러니 당장 취업이 급하시겠지만, 그렇다고 조급하게 먹는다고 취업이 되진 않으니
오히려 반대로 아주 장기적으로 모든 기술을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깊게 파는 방향으로 공부 방향을 잡으시면 됩니다.
연습용으로 RPG, FPS 포폴을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가장 부족하신 알고리즘 공부를 따로 하셔야 하고,
게임 포폴을 만드는 김에 출시를 목표로 한 번 달려보시기 바랍니다.
답글
HighLatency
2023.08.02늦은 시간 올린 질문에도 답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말씀해주신 내용 잘 참고하여, 공부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알찬 내용으로 답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많은 힘이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