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글이지만 적어보겠습니다.
[백그라운드]
우선, 저는 고등학교는 한양공업고등학교 컴퓨터네트워크과를 졸업했습니다. C, C++, Java와 네트워크나 임베디드 관련 내용을 배우는 학과였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 미국에 주립대학교에 입학했으나,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 문제와 집안 사정으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졸업은 못하고 온 상태입니다. 여러 사정으로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서 웹 개발자로 취업해서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 미국에서 원격 교육이 많이 생겼고, 운이 좋게도 원격으로 수업이 가능한 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하게 돼서 2024년 중반기 또는 하반기에 졸업 예정입니다. 학교의 수업은 시간이 정해진게 아니라 자율로 진도가 나가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자유롭습니다.
현재 회사는 스타트업인데 작년에 큰 연봉을 약속 받고 이직을 했으나 올해 초부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이직을 고민하던 중에 어린 시절부터 꿈이였던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 회사에 역으로 딜을 제한해서 내년에 학원과 공부에 대한 시간을 보장 받는 대가로(현재도 100% 원격으로 일하고 있습니다.)남게 됐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제 인생을 걸고 하는 도전이라 궁금하고 두려움이 좀 있습니다. 제가 환경적으로 제한하지 않으면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지 않는 성격이라 올해 학원을 등록하는 방향이 아니라면 잠시 꿈을 접고 타 회사로 이직을 하려고 합니다.
[고민]
최근에 이름 있는 학원 5곳을 방문했습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곳은 쥬신, 어소트락, KGCA입니다. 아무래도 최종 목표가 그래픽스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라서 자체적으로 엔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관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 됐습니다. 그런데 어느 학원이 좋을지 의문입니다. 우선, 어소트락과 KGCA는 취업자에 대해서 조금 감추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학원이 그나마 나을지 여쭤볼 분이 루키스님 말고는 없어서 이렇게나마 글을 올립니다 ㅠㅠ
제가 존경하는 프로그래머 분들이 대부분 그래픽스 엔지니어셨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그래픽스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데,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하는지 궁급합니다.
그래픽스 엔지니어면 파트는 엔진 프로그래머쪽으로 지원하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방향성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클라이언트로 취업 후 다른 파트 등).
현실적으로 현업에서도 일할 수 있는 A급 프로그래머라면, 굳이 학원에서 강의를 하지 않습니다. 즉, 대부분의 학원 강사들은 현업 경험이 없거나 1년 찍먹해본 것으로 아주 대단한 척 광고를 합니다. 따라서 학원에서 뭔가 대~단한 것을 기대하시면 안 되고, 상시 개방하는 (그리고 강제성 있게 잡아주는) 스터디카페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사실 이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100% 하고도 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군대식으로 잡아주는 쥬신이 저는 늘 좋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가르쳐주는게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차피 프로그래밍은 혼자 공부하는 것이고, 학원에서는 단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2+3. C++과 알고리즘을 비롯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고, OpenGL이나 DX를 공부해서 렌더링 지식을 익히면 됩니다. 취업은 클라로 했다가 2~3년 경험을 쌓고 엔진 파트로 옮기시면 되는데, 가능하면 언리얼 엔진 프로젝트에 합류하는게 유리합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언리얼 엔진 소스코드를 몇 년 동안 꾸준히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됩니다. (말이 쉽지, 난이도는 아주 높긴 하겠지만..) 처음에는 언리얼로 컨텐츠를 만들면서 익숙해지고, 내공이 쌓이면 언리얼 소스코드 분석을 하면서 언리얼 원리를 파면 정말 세계에서도 통하는 1%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죠.
답글
Jeong
2024.01.25상세한 조언과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제 스스로 공부해야 하니 마음 독하게 먹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