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코딩님. 덕분에 완강하고 3회 정보처리기사 합격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비전공자로 개발자로의 이직을 꿈꾸고 있는 30대입니다. 그래서 부트캠프나 직업교육을 심도있게 고민중입니다. 주변에 개발자가 없어서 질문할 사람이 없더라구요 ㅜ 현실적인 조언부탁드립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개발에서 전망이 좋거나 꼭 배워야 취업하기 유리한 툴이 뭐가 있을까요..?
많은 캠프를 찾아보던 중 다들 이런 곳 나와도 시간낭비고 결국 취업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공감하실까요..?
개발자 캠프 중 SAP Young Next Cloud Academy (SYNC 아카데미)를 선택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ㅜㅜㅜ
코딩님의 개인적인 의견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31살도 30대고, 39살도 30대입니다.
나이에 따라서, 본인이 살아온 경험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어서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Q. 현실적으로 가능하냐?
가능이야 합니다. 30대가 되어서도 처음부터 미국 유학가서 CS 공부하고 취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하고요, 용기를 북돋아 드리기 위함이 아니라 실제로 커리어 전환한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이전처럼 개발자를 많이 채용하는 분위기도 아닐 뿐더러 취업하신다고 하더라도 기대했던 것보다 연봉이 많이 낮게 시작하실 수도 있습니다.
Q. 개발에서 전망이 좋거나 꼭 배워야 취업하기 유리한 툴?
이것은 회사마다 다릅니다. 우선 지금 경력자가 아니고, 전공자도 아니라서 어떻게든 "들어갈 수 있는 회사"를 찾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들어가기 좋을만한 회사는 솔루션을 만드는 SI 회사거나 유지보수 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비전공자에 신입으로 들어가려면 많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요새 비전공자 분들도 포트폴리오 쓰는 것보면 웬만한 클라우드 인스턴스에 프론트엔드, 백엔드로 수행한 프로젝트를 같이 첨부하더라고요. 물론 부트캠프에서 자소서용으로 만들어준 것들이 대다수일 수 있는데요, 그렇게라도 해야지 이력서는 통과하고 면접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술스택은 정말로 A부터 Z까지 너무 다양합니다. 제 개발자 커리어는 시작은 Java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개발자였습니다. 그 때도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치열했고 iOS 개발자는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워보였습니다. 나중에는 파이썬으로 돈을 벌었고, 요새는 SQL을 가장 많이 접하지 않나 싶습니다. 현직 개발은 안 한 지가 몇 년 되어서 요새 스택은 잘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WEB을 하실지 APP을 하실 지를 선택하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요새는 앱도 대부분 웹 뷰 기반으로 웹 페이지를 그리기 때문에 프론트엔드가 유리할 수 있겠지만, 프론트엔드 신입들 스펙이 너무 막강하다보니까.. 쉽게 이것저것 추천드리기가 어렵네요.
"전망이 좋은 것"도 애매합니다. AI가 미래에 주도라고 해서 파이썬을 깊게 한다고 취업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고요. 우리나라 Java 공화국이니까 Java 열심히 공부했는데, 막상 원하는 회사 지원할 때 되면 Kotlin 해봤냐고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React 열심히 해봤어도 갑자기 Vue를 주력으로 쓰는 회사에 인터뷰 갈 수도 있고요. 개발이라는 게 약간 "타깃"한다고 정확히 취업 시장에 골인하기에는.... 만만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특정 유튜버를 추천드릴 수는 없는데, 몇 개 찾아보면 최근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 연봉 얼마로 했다. 어디에 취업했다. 자소서 몇 개 썼다.. 설명해주는 영상들 있습니다. 그런 것들 찾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본인의 포트폴리오만으로 링크드인이나 트위터(현재 "X")로 직장을 구한 분도 봤습니다. 그 분은 리액트 네이티브(RN) 개발자였습니다.
대기업에서 외주 개발 맡기는 SI 업체를 통해서 들어오는 신입들은 대부분 Java 기반 개발자들이었습니다.
Q. 많은 캠프를 찾아보던 중 다들 이런 곳 나와도 시간 낭비고 결국 취업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요즘의 부트캠프를 저에게 물어보시면 답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제 주변의 사례와 경험으로만 말씀드립니다.
주변에도 국비지원, 부트캠프로 취업한 친구나 지인들이 많습니다. 운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지금 2명은 토스에서 개발하고 1명은 네이버에 있다가 지금은 유명한 게임 회사에 있습니다. 나머지는 스타트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가 지금 창업해서 잘 나가고요. 앞의 사례는 모두 비전공자입니다. 경영학과, 건축과 중퇴자.. 뭐 이렇습니다.
제 주변에는 다 잘된 사례 밖에 없어서 말하기가 좀 뭐합니다. 그런데 요새는 개발자 수요 자체가 많이 줄어들기도 했고, 제 주변 분들은 늦어도 20대 후반에 대학교 졸업할 때쯤에 커리어를 전환하신 분들이라서 케이스가 좀 다릅니다.
그런데, 미래 커리어 관련된 이야기는 주변 얘기를 듣지 마시고 실제로 저런 곳을 수료한 사람들을 찾아서 리뷰를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하게 커피를 산다거나 사례를 해준다고 하더라도 저기 출신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려고 찾아보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10명이 수료를 했다고 10명 모두 취업이 안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분명히 똑같은 과정을 수료했는데 나중에 몇 년 지나고 보면 엄청나게 커리어를 쌓은 사람들이 발견됩니다. 예전에 저도 부트캠프 같은 것을 짧게 다녔었는데, 그때 같이 봤던 또래분은 요새 보니까 미국에서 개발하고 계시더라고요.
Q. SYNC 아카데미 관련?
제가 개발자로 있을 때는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소마)가 가장 유명했고 그 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새 워낙 여러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이 많은데, 그런 것들은 다른 회사의 면접관들이 인정해 줄 만한 커리어로 볼 지는 좀 의문입니다.
반대로 회사에서 채용하는 포지션의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본다고 가정하고, "SYNC Academy 수료"라고 작성하면 한 번에 알아보거나 인정해줄 지는 본인이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어디가서든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전체적으로 도움이 하나도 안될 만한 답변 같지만, 이게 제 최선입니다.
우선 저는 질문자 분과 아예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전공자이기도 한데, 대학원도 나와서 연구분야가 명확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컴퓨터 관련 취업도 쉽게 한 편입니다.
타인의 삶에 함부로 조언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저 성공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자 적었습니다.
커리어 전환에도 인생에도 꼭 성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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