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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에서 철판을 용접하던 용접 기능공(welder)에서 우여곡절과 파란만장한 삶의 굴곡 끝에 지식을 용접하는 지식 용접공(Knowledge Welder)이자 지식생태학자로 변신한 사람이 있다.

 그는 30년 전 우연히 책을 쓰기 시작, 쓰지 않으면 쓰러진다는 각오로 낯선 관문을 열어가는 첫 질문을 던져 무뎌져가는 감각과 언어적 관성에 돌팔매질하며 꾸준히 책을 쓰는 지루하지만 진지한 실천을 반복한다. 목적의식을 갖고 그 흔적을 축적한 결과 나를 휘어잡는 본질적 욕망의 물줄기, 《코나투스》 책으로 100권 째 책을 출간하고 《모두 인공지능 백신 맞았는데 아무도 똑똑해지지 않았다》라는 책을 최근 출간, 편리한 인공지능 시대, 불편한 인간지성으로 거듭나는 창의적인 방법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을 세상에 내보이는 등 경이로운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심장을 머리에 집어넣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차가운 머리를 뜨거운 심장 속에 집어 넣고 두 몸으로 겪어내면서 마주친 흔적과 얼룩을 몸의 언어로 번역, ‘자기계발’을 계속할수록 ‘자기’는 ‘계발’되지 않고 자아는 오히려 탕진된다고 파격적 주장을 펼친다.

 

남들의 성공비법에 휩쓸려 떠 내려가는 줄도 모르고, 인스타의 인사이트를 인스턴트처럼 복용하며 스타를 꿈꾸거나 유튜브 영상으로 환상을 추구하는 습관성 자기계발 중독자들에게 스피노자가 사랑하던 《코나투스》를 오늘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 삶의 주도권을 지켜내는 일생이론을 재구축하는 여정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진리는 진저리가 낳은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성공에 이르는 ‘거리 단축’의 비법보다 살아가는 ‘의미 함축’의 근거를 찾아 자기만의 언어로 번역하는 문장건축노동자로 오늘도 주어와 목적어 말미에 어떤 동사를 데려올지 고심 중이다.

 

그는 묵묵히 밥나르던 그리움이 한나절 머물다 하품만 토해내고 나른한 오후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오늘도 자신을 잊어버리는 희망의 광채에 온몸을 떨며 전율하는 시인을 동경하는 사람이기도 다.

 

한많은 세월의 얼룩이 서글픈 사연을 머금다 목구멍 사이로 터져 나오려는 순간, 냉가슴 달구는 한잔 술에 휘감기는 온몸이 오늘도 내뱉는 하루의 노고를 받아적으며 흔들리는 갈대가 온몸으로 바람의 언어를 번역하듯 오늘도 ‘궁지’에서 ‘경지’로 이르는 길을 개척하는 지식생태학자다.

  

E-mail u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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