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된 질문
작성
·
764
2
저는 현재 26살 여자이고
인서울 상위권 대학교 사회과학계열을 졸업한 상태입니다.
올해 상반기부터 C언어를 독학했고 유니티로 게임을 만들어보면서 흥미가 붙어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 쪽으로 진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현재 비전공자이고, 베이스가 없는 사람이라 앞으로의 길이 막막한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엉덩이가 무거운 편이라 공부를 시작하면 뭐든 집요하게 할 자신은 있습니다. 다만 그 방향이 옳지 않으면 모두 허사가 되어버릴까봐 겁이 납니다. 조언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비전공자가 게임 클라이언트 개발자가 되려는 경우, 학사편입을 해서라도 컴퓨터공학 관련 학위를 따는 게 좋을까요? 2년이라는 시간을 더 투자해서 29살 또는 그 이상에 신입으로 취업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컴퓨터공학 학사편입과 대학원 중에 어느 쪽을 더 추천하실까요?
만약 학사편입도 대학원도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학원 또는 독학으로 게임 개발을 배워 작은 회사에서 경력을 쌓으며 시작하는 것이 이후 더 큰 회사로 이직하는 데 더 도움이 될까요?
여러모로 식견이 짧은 질문이라 죄송합니다. 부끄럽지만 그만큼 간절합니다. 컴퓨터에 대해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정말 진지하게 깊이있는 공부를 하며 임하고 싶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1
1
2년을 투자해서 컴공 학위를 따는 것보단, 컴퓨터 관련 석사를 하거나 1년 학원에서 폐관수련을 하는게 훨씬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말 학교가 아쉽다면 특수목적대학원 (AI, 보안 등)은 저녁에만 다녀서 졸업할 수 있으니 언젠가 취업한 다음에 노릴 수도 있습니다. 대학교는 사실 개발 실력과 큰 상관이 없기 때문에 지금은 실력을 키우는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같은 2년 투자라면 대학원이 낫다고 봅니다. 하지만 잘못 걸리면 교수님의 노예가 되어 정말 잡일(교수님 용돈 벌이 프로젝트)만 하다 보내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이 또한 추천 드리긴 힘듭니다.
아뇨. 단 스타트업 규모에선 정보처리기사를 아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정부지원 과제에 정보처리기사 딴 사람들이 많으면 소소한 가산점이 붙기 때문이죠)
반반입니다. 이왕이면 한 번에 중견 이상을 노리는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게 안 된다면 현실과 타협을 해야죠.
마지막으로 옳지 않은 방향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길을 옳은 방향으로 만드는 것이 본인의 몫일 뿐이죠.
그리고 게임과 C++은 가장 로우한 개발 분야라서 이쪽으로 시작하면
언제든지 타분야로 넘어가기도 수월합니다. (AI라거나, 웹이라거나..)
장기적으로 보면 코딩 쪽에 인생을 거는게 아주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유일한 변수는 정말 코딩에 재능이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결국 프로그래밍도 이산 수학의 영역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가 부족하고 수학을 아주 아주 못하는 케이스,
전체 100명중 하위 10%는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사람이 가끔은 있습니다.
이 케이스만 아니라면 전 90%의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코딩쪽을 권하는 편입니다.
선생님, 늦은 밤에 우문현답 감사드립니다. 말씀주신 부분 참고하여 후회없이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